빛도 못보고 빚만 진 ‘춘천 빛 테마파크’

Է:2014-04-0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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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가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해 온 ‘춘천월드라이트 파크’ 조성사업이 빛도 못 본 채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시는 민간기업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월드라이트 파크 사업 현장을 이번 주부터 철거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우선 공사현장 내부 컨테이너 2동에 대한 철거를 시작으로 루미나리에 기초시설, 대형 천막, 경계 펜스 등을 단계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작업은 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시행사 측에 소요비용을 청구 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시가 민간기업에게 옛 캠프페이지 부지 16만5000㎡를 제공하고, 해당 기업이 150억원을 투자해 등(燈)과 루미나리에 등으로 빛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5월 착공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2016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술진의 입국이 무산되고 민간사업자가 사업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2차례 개장시기가 연기됐다. 결국 시는 올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사업자 측에 원상복구명령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특히 사업 중단으로 테마파크 조성에 참여한 지역 공사업체와 음식점 시설 임차인 등 모두 28명이 27억원가량의 손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사업자의 자금사정이 열악해 공사대금과 투자금의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가 사업 추진 당시 사업자 측의 자금조달 계획 점검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허병구(51) 춘천월드라이트 파크 비상대책위원장은 “시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것처럼 홍보해 피해자가 많이 늘었지만 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영세 사업자이기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투자자들 간의 계약은 시가 관여할 수 없고 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면서 “피해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제안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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