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의 집’에 웬 性 조형물? 5m 거리 조각공원에 성 관련 전시물 10여점 전시돼 논란
운보 김기창 화백이 노년을 보낸 충북 청원군 내수읍 ‘운보의 집’에 성(性)을 주제로 한 조형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운보의 집 내 조각공원에는 미국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요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조각상부터 말과 거북이 등이 교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형물까지 성과 관련된 전시물 10여점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다. 이 조각공원은 운보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미술관과 불과 5m 거리에 있다.
운보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시민들은 민망한 장면에 얼굴을 붉히며 당황해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운보의 집에 성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조각상이 여러 점 전시돼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조형물은 제주도의 한 공원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지난해 말 운보문화재단의 한 고위관계자가 제주도 공원 운영에 손을 떼면서 운보의 집으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운보문화재단 관계자는 “당초 대전의 한 미술관으로 배송됐어야 하는데 운송상의 실수로 지난해 12월 운보의 집에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화계 관계자는 “운보는 강한 의지로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 근현대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한국화의 거장”이라며 “미술사적으로 뜻 깊은 장소에 외설적인 조형물로 채운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운보의 집은 1만원권 지폐 속의 세종대왕 초상을 도안한 것으로 유명한 고 김기창 화백이 2001년 타계할 때까지 말년을 보낸 곳이다. 그는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면 8만5000㎡의 터에 집을 지어 1984년부터 기거해 왔다.
청원=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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