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따라하기?… 스티브 잡스 1997년부터 받아 미국 IT업계의 관행 따라

페이스북 창업자로 억만장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지난해 공식 급여가 단 1달러(약 1060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SEC) 공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페이스북이 저커버그에게 지급한 급여가 1달러라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2012년 50만3205달러(약 5억3500만원)를 급여로 받았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으로부터 1달러라는 상징적인 액수만 연봉으로 받은 것은 경영자가 주식으로 억만장자가 될 경우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는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관행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공동 창업자는 1997년부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매년 연봉 1달러를 받았다. 그는 보너스도 전혀 받지 않았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04년 구글의 기업공개(IPO) 이후 줄곧 1달러의 연봉만 받고 있다. 물론 이들이 보유한 구글 주식의 평가액은 현재 각각 260억 달러(약 27조6000억원)에 달한다. 저커버그의 총자산은 페이스북 주식을 포함해 총 270억 달러(약 28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해 페이스북 주가가 오르면서 저커버그 자산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저커버그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주식은 의결권 기준으로 61.6%다.

한편 페이스북은 연봉과는 별개로 저커버그의 경호나 개인 여행 등에 드는 비용을 보전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보전 액수도 2012년 199만 달러(약 21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65만3165달러(약 6억9400만원)로 대폭 감소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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