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석 기자 제네바 모터쇼를 가다] 유럽은 이제 ‘타운카’ 시대… 경차·소형차 인기 급상승

Է:2014-03-0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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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제네바 모터쇼를 가다] 유럽은 이제 ‘타운카’ 시대… 경차·소형차 인기 급상승

유럽이 도심형 경차·소형차인 ‘타운카’(Town Car)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고 있다. 크고 잘 달리는 차보다 복잡한 도시에서도 연료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작은 차의 인기가 훨씬 좋다. 4∼16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제84회 제네바 모터쇼는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공간 넓히고 연비 강화한 경·소형차 즐비=행사 첫날인 4일 BMW의 전시장.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이 직접 신차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소개했다. 이 차는 BMW 역사상 최초의 전륜구동 차량이다. BMW는 그동안 주행 성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후륜구동 차만 만들었다. 전륜구동 차의 탄생은 이 회사가 실용성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전륜구동은 실내공간 확보와 연비에서 유리하다. 2시리즈는 국내의 프라이드와 크기가 비슷하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뒷자리 활용과 발 공간(legroom) 및 트렁크 공간 확보에 특히 신경썼다”고 했다.

소형차 폴로 4종의 연비를 강화해 공개한 폭스바겐의 전시장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폴로는 지난해 국내에 수입돼 2000만원대 중반에 팔리는 차다. 이번에 부분 변경된 폴로 TDI블루모션의 경우 한 번 주유로 1400㎞ 주행이 가능하다. 주로 고급차에 들어가는 자동 후방충돌 브레이크 시스템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유럽에서는 경차 세 쌍둥이로 불리는 도요타 아이고, 시트로앵 C1, 푸조 108도 모두 디자인을 개선하고 연비를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현대자동차도 유럽 전략 경차인 i10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작은 차에 고성능을 입히는 일도 시도됐다. 아우디는 경차급인 A1 시리즈의 고성능 모델 S1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출력이 231마력에 이르고 4륜구동 시스템이 해당 차급에서 처음으로 장착됐다.

◇무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췄다=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준중형인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가장 먼저 공개하면서 무게가 약 100㎏ 줄었음을 강조했다. 알루미늄 합금 사용량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설계를 활용한 덕분이다. 공기가 들어간 특수 소재로 측면과 범퍼를 장식한 시트로앵 C4 칵투스도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가 200㎏ 줄었다.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로 뽑힌 푸조의 308도 무게를 140㎏ 줄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현대차 전시장에도 청중이 많이 몰렸는데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 덕분이었다. 인트라도는 한 번 수소 충전으로 600㎞를 주행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는 배출하지 않는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트라도는 현대차 디자인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할 전기차 쏘울EV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여럿 소개됐다. 폭스바겐의 골프 GTE는 연료 1.5ℓ로 100㎞를 달릴 수 있다. BMW가 올 하반기 국내 판매 계획을 밝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도 스포츠카답게 날렵한 디자인을 뽐냈다.

제네바=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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