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만명 뽑는다더니… 대기업 미적미적 시간 끄는 시간제일자리

Է:2014-02-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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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만명 뽑는다더니… 대기업 미적미적 시간 끄는 시간제일자리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출발선에서부터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초 시간선택제로 9940명을 채용키로 했던 채용박람회에서의 공언과 달리 대기업들은 2800여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에서 시간선택제 채용 붐을 일으켜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19일 지난해 11월 정부가 주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 참여했던 10개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채용 현황을 파악했다. 대기업들은 이날 현재 2800여명만 채용을 확정한 상태다.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채용 규모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정부는 채용 박람회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롯데 신세계 CJ 등 대부분의 그룹사들이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 말까지 채용 절차를 마칠 예정이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500명을 선발키로 했던 신세계그룹만 채용을 완료했을 뿐 나머지 그룹은 단 한 곳도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채용 예정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은 당초 선발키로 했던 6000명 중 1500명만 채용하는 데 그쳤고 2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역에서 뽑는 인원도 많고 개발·특수환경 분야 등 전문적인 경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많아 채용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직자와 기업체의 눈높이가 다른 미스매치 현상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더구나 대부분 무기계약직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다른 그룹과 달리 삼성은 2년 계약직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어 구직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 박람회에 대통령이 참석하다보니 정부가 과욕을 부렸고 대기업들도 무리해서 발표한 측면이 크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기업 현장의 필요와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고 채용 목표를 내놓도록 채근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제조업, 전자·IT 관련 등 전문적인 경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채워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근무시간을 오전, 오후 시간대로 나눠 근무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해야 하지만 구직자 상당수는 요일별로 다른 시간대에 근무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준 높은 직무능력을 갖춘 구직자들은 시간선택제보다 전일제 또는 프리랜서를 선호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구직자의 눈높이와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한 일부 기업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계산원과 판매사원, 상담직원을 주로 채용한 신세계는 이미 채용 목표를 달성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지원자들이 주당 14, 20, 25, 30시간 등 구직자의 사정에 맞는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창구직원을 200명 뽑는 신한은행도 경쟁률이 100대 1을 기록할 만큼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선정수 노용택 천지우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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