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지도부-친이계-김무성 온도차… 겉으론 확전 피하지만 ‘갈등 중첩’
새누리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친박 주류와 대립하고 있는 비당권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비당권파의 중심에는 친이계와 김무성 의원 측이 있다. 친박(친박근혜) 대 친이(친이명박) 간의 해묵은 갈등 위에 당권파 대 김무성 의원 측이라는 새로운 갈등구조가 중첩되는 양상이다. 친박 주류나 친이계, 김 의원 측 모두 일단 “계파 갈등은 없다”면서 확전은 피하고 있지만 당내 원내대표 및 대표 선거, 6·4지방선거가 임박할수록 갈등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박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계와 김 의원 측 간의 관계 설정이 관심사다. 김 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계파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친이와의 관련성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한 의원은 “정치적 견해가 비슷하면 도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고, 다른 의원은 “김 의원이나 친이계를 위해서라도 연대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친이계, “우리만 문제 제기해 계파 갈등으로 보일 뿐”=전당대회 시기, 서울시장 경선,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문제 등을 놓고 친박·친이 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친이계는 당 지도부에 반대하는 것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친이계 의원은 “계파 정치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오더에 따라 움직이는데 지금 친이계에서 오더를 내릴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해진 의원은 “갈등의 본질은 당 지도부가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불만을 갖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은 말을 아끼고 친이계 의원들이 의견을 많이 개진해 계파 갈등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에 응모한 나경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다른 인사를 앉힌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 “계파정치는 낡은 정치”=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살 길은 통합”이라며 “나는 계파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계파의 도움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친박 인사들은 박근혜정부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친이 인사들도 지난 대선에서 열심히 뛰었다”면서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당내에서 더 이상 친박·친이 얘기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박(元朴·원조 친박)’으로서의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친박계에 한 걸음 다가서려는 자세도 보였다. 김 의원은 서울 충정로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전국포럼연합·사단법인 21세기 분당포럼 주최 토론회 강연에서 “당직자와 비당직자가 있을 뿐이지 (계파 갈등은) 언론에서 몰고 가는 것”이라며 “내가 ‘원조 친박’, ‘친박 1번’으로서 친박을 다 만들었다”고 말했다. 친이계와 연계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하며 친박계를 포용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규정지으며 ‘친박 본색’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그는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적화통일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 정치권을 뒤집어엎어 혁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규정함에 따라 역사관 논쟁이 정치권에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의 전대 연기론에 대해서는 “정해진 날짜에 안 하려면 빨리 공론화에 부쳤어야 하는데 이것을 안 한 게 잘못”이라며 불만을 피력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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