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음악에 접목시켜 노래한다… 국내 유일 부부 팝페라 그룹 ‘듀오아임’
팝과 오페라가 결합된 팝페라 그룹 ‘듀오아임’의 멤버 주세페김(48·테너)과 구미꼬김(45·소프라노)은 부부다. 주세페김(본명 김동규)은 대학에서 산업심리학을 전공한 후 대기업에 다니다 어릴 적부터 가져온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1990년대 중반 직장을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출신의 구미꼬김도 당시 이탈리아에서 성악 공부를 하고 있었다.
1998년 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5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고 팝페라 그룹을 결성했다. 팀 이름은 두 명이라는 뜻의 ‘듀오’와 ‘음악 속의 사랑’이란 의미를 가진 ‘아모레 인 뮤직(Amore In Music)’의 약어 ‘아임’에서 따왔다. 유럽에서 활동하다 2003년 귀국한 ‘듀오아임’은 각종 무대에서 창작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의 무대에 오르는 부부 성악가는 많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팝페라 부부는 국내 유일하다.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주세페김은 지휘·작곡·편곡과 함께 음악에세이스트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2011년 구상 시인의 시 ‘강에는’ ‘네 마음에다’, 이상백 시인의 시 ‘아리랑 아라리요’ 등을 소재로 11곡의 창작 팝페라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인문학을 음악에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팝페라를 선보여온 이들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SBS TV ‘스타킹’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가짜 부부를 찾아라!’ 코너에 나와 완벽한 호흡과 소름 돋는 목소리를 과시했다. 그 결과 방청객으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완벽할 수 있느냐. 프로성악가들을 섭외해 연습시킨 가짜 부부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여러 공연과 쇼 프로그램 등에 잠깐씩 출연해온 ‘듀오아임’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식 무대를 마련한다. 다음달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우스(한국문화의집)에 이어 4월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K팝페라 갈라 콘서트 ‘말(馬)의 꿈 2014-아리랑에서 아리랑까지’를 올린다.
구상 시인의 시 ‘적군 묘지 앞에서’를 영어 록발라드로 작곡한 음악,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옥중서한을 이윤옥 시인이 시로 정리한 ‘아들아 아들아’, 앞만 보고 쏜살같이 달려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작곡한 ‘말의 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들려준다.
12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악단 ‘랑(Rang)’이 반주를, 들국화 공연 음악감독을 담당한 박환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전미례재즈무용단의 전미례 대표와 첼리스트 조여진, 전통예술단 아우름 등이 특별출연한다. 공연 준비에 바쁜 주세페김은 “역사와 문화, 전통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이 K팝페라의 한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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