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은 과부’ 긴급 수배

Է:2014-01-2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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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는 ‘검은 과부’에 대해 긴급 수배령이 내려졌다. 올림픽 테러 위협 동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

소치 경찰은 러시아 테러조직 캅카스 에미리트와 연계된 루잔나 이브라기모바(22)의 사진이 담긴 긴급 수배 전단을 현지 호텔과 올림픽 소식용 웹사이트에 배포했다고 미국 ABC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캅카스 에미리트는 러시아의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2007년 캅카스 지역에 선포한 이슬람 국가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우마로프는 지난해 반군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치올림픽을 방해하도록 촉구한 상태다.

이브라기모바는 러시아 남부 이슬람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출신 여성이다. 경찰은 수배 전단에서 그가 이달 초 다게스탄을 떠나 약 10일 전 소치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왼쪽 뺨에 10㎝ 길이의 상처가 있고 눈에 띄게 다리를 전다고 덧붙였다.

이브라기모바는 지난해 다게스탄에서 벌어진 반군과 경찰 간 총격전으로 반군인 남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과부는 군경에 남편을 잃고 복수를 노리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브라기모바의 소치 잠입으로 올림픽 테러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반군의 연쇄 자폭 테러로 올림픽 안전에 대한 염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었다.

크리스토퍼 스위프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강철 고리’(대테러 작전)가 가동되기 전에 개인이 소치에 (들어가) 머물 수 있었다니 러시아 보안 기구의 역량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올림픽 안보 위협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갖춰 놨다고 장담했다. 러시아는 경기장 인근에 무인 정찰기와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보안요원 4만명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군함과 수송용 항공기를 동원해 올림픽 기간에 벌어질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 인근에 대기시켰다가 테러 공격 등이 발생하면 관료와 선수를 대피시키고 러시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외신에 설명했다.

군함은 2척이 흑해에 머물고 있다. 명령이 떨어지면 이들 전함에서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독일에서 대기하던 C-17 수송기는 2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전함과 수송기 배치에 대해 “중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인을 피신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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