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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자 속이는 기업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유명 신사복 브랜드 3곳이 캐시미어 코트의 캐시미어 함유율을 과장해 판매하다가 한국소비자원에 적발됐다. 대기업 계열사인 LG패션의 ‘타운젠트’는 ‘캐시미어 100%’로 표시했지만 실제 함유율은 16.5%에 불과하고 캐시미어 가격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야크 섬유를 섞어 소비자들을 속였다는데 참 간도 크다. 수십 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대기업 제품을 믿고 산 소비자들만 바보가 되고 말았다. 겉으로는 ‘고객은 왕’이라고 하면서 고객을 ‘봉’으로 여기는 기업들의 부도덕하고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국내 기업들의 소비자 기만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제품 원재료나 원산지를 속여 파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등치면서 제 배만 불려온 게 일부 기업들의 돈벌이 수법이다. 이제는 나쁜 습관을 버릴 때도 됐다. 세계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안방의 소비자 호주머니만 털어 영업해서야 되겠는가. 소비자 신뢰를 잃은 기업이 한순간에 망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캐시미어 함유율을 속인 기업들은 이미 판매된 관련 제품에 대해 전량 환불하거나 교환해주고, 판매되지 않은 제품은 전량 회수하거나 표시 사항을 고치겠다고 했다. 환불해준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정부는 차제에 기업들의 과장광고나 허위표시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눈속임 영업이 계속되는 것은 적발되더라도 시정하면 그만이거나 과징금이 수백만원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다이어트 제품 허위광고 업체 4개사에 과징금 360억원을 물린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미국처럼 기업들의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과징금 액수를 대폭 올리고 관련자를 엄하게 형사처벌해야 마땅하다.

소비자들도 현명한 소비를 통해 옥석을 걸러내야 한다. 소비자들을 속이거나 장난치는 기업들의 제품에 대해선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기업들이 이 땅에서 영업을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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