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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인정보 유출 관련 책임자부터 엄정 문책하라

국내 신용카드사에 이어 시중은행에서 개인 금융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또 터졌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장·차관과 국회의원, 금융감독원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 것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카드사와 은행권 고객 정보까지 포함하면 규모나 내용에서 사상 초유의 대형 사고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다량 빠져나가면서 이들 카드사와 연계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시중은행들의 고객 정보까지 함께 유출된 것이라고 한다. 피해자 1500여만명은 국내 카드 보유자 2000만명의 75%가 넘는다. 전 국민이 피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금융기관들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재발방지책은커녕 또 다시 최대 규모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해당 금융기관과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피해자 중에 금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심지어 국내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들까지 포함됐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없다. 유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직장, 거주지, 결제계좌, 신용등급 등 총 19개 항목의 개인 신상정보들이 다 들어 있다. 게다가 금융 거래가 끝난 10년 전 고객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다.

더 한심한 것은 해당 금융기관들이 임기응변으로 사태를 덮으려 할 뿐 정확한 진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정보 규모나 유출 경로에 대한 막연한 추정만 무성하다. 이미 금융계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국민이 털렸다고 탄식할 정도라고 한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 따른 2차 금융사고가 우려된다. 국내외로 흘러나갔을 개인정보를 제3자가 악용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불안하다. 따라서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고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고객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메일이나 문자메지시가 자칫 스미싱 등에 악용될 소지도 적지 않다. 갈수록 치밀해지는 금융 사기범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개인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금융기관들의 고객정보 유출은 대충 덮고 갈 일이 아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카드사와 해당 은행장 등 금융기관 임직원들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누히 강조되는 재발방지책을 제대로 강구해야한다. 금융기관과 당국은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강력한 문책이 최고의 재발방지책이라는 분노의 목소리를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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