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담배를 꼭 끊어야 하는 이유

이 코너에서는 물론 그동안 건강 관련 기사를 쓰면서 담배의 해로움을 누차 전한 바 있습니다만, 애연가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한 번 더 그 얘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담배를 꼭 끊어야 할 이유가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박근칠 교수팀에 의해 다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JCO)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장기간 흡연 행위는 폐암 발병 원인의 약 25∼30%를 차지할 만큼 고(高)위험 암 유발 인자로 꼽힙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유전자 변형 때문이랍니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게 되면 몸속에 퍼져 있는 여러 유전자가 제멋대로 변형돼 암세포가 발아(發芽)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흡연에 의한 유전자 변형은 이번에 확인된 것만도 400여개나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일단 유전자의 형질이 바뀌면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유전자 변형에 따른 폐암은 마땅히 치료할 약도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 담배는 처음부터 안 피우는 게 좋고, 현재 피우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것만이 체내 유전자 변형을 막고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연말연시 금연선언을 하고 지금 담배 끊기에 도전하고 있는 분들은 그 결심, 이번엔 꼭 지키기를 바랍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