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 눈앞… ‘변호인’ 돌풍 왜?

Է:2014-01-1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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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돌파 눈앞… ‘변호인’ 돌풍 왜?

영화 ‘변호인’이 이르면 18일쯤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로는 9번째, 역대 최고 흥행작이자 할리우드 영화인 ‘아바타’를 포함하면 10번째 ‘1000만 영화’다.

‘변호인’은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연말연시 극장가에 어울리는 작품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후 한 달간 숱한 화제를 뿌리며 가히 신드롬에 비견될 인기를 끌었다. 무엇이 ‘변호인 돌풍’을 만든 것일까.

◇다사다난했던 ‘변호인’의 한 달=‘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이야기에 허구를 가미한 작품이다. ‘노무현’이라는 파급력 강한 소재는 개봉 전부터 많은 잡음을 만들어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진 ‘평점 전쟁’이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에서 매겨지는 네티즌 평점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데도 정치 성향에 따라 10점 만점 혹은 최하점인 1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한 뒤엔 작품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유머와 감동을 적절하게 배합시킨 점이 주효했다. 극장에선 영화가 끝나면 박수가 터져 나오는 진풍경이 심심찮게 펼쳐졌다. ‘변호인’을 둘러싼 입소문도 빠르게 펴져나갔다.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만난 ‘변호인’의 양우석(45) 감독은 “관객들이 직접 이 영화의 홍보까지 맡아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변호인’의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에 유출돼 문제가 됐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캠코더로 촬영한 일명 ‘직캠’ 영상이었다. 하지만 불법 파일이 흥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온라인에선 오히려 네티즌들 스스로 불법 파일을 제보하는 자정 운동이 펼쳐졌다.

◇‘변호인 돌풍’의 특징=영화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 따르면 ‘변호인’의 경우 영화를 두 번 이상 관람하는 재관람률이 유독 높다. ‘변호인’의 재관람률은 7.17%로 역대 ‘1000만 영화’ 중엔 ‘태극기 휘날리며’(11.31%) ‘실미도’(9.64%) ‘아바타’(8.33%) ‘왕의 남자’(8.06%) 다음이다.

맥스무비 관계자는 “‘변호인’보다 재관람률이 높은 작품 대부분은 2000년대 초반 혹은 중반에 개봉했다”며 “IPTV 등이 보급되며 재관람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7% 이상의 재관람률을 보이는 건 특이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변호인’을 본 관객 중 상당수가 가족이나 지인을 데리고 또다시 영화관을 찾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이 세운 독특한 기록도 많다. 가령 이 작품은 신인 감독이 데뷔작을 통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최초의 영화다. ‘변호인’ 배급사인 NEW는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7번방의 선물’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영화’를 배출한 회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변호인’은 성찰의 영화”=‘변호인’ 열풍은 배우들의 호연(好演), 영화의 높은 완성도,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 묵직한 주제 의식 등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서민들은 ‘나의 편’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변호인’은 바로 그 불만의 지점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이 될 거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과거 ‘1000만 영화’ 대부분은 오락적인 요소가 강했다. 그래서 상영이 끝나면 곧바로 잊혀지곤 했다”며 “하지만 ‘변호인’은 다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래디컬(radical·급진적인)한 영화다. 대중들 사이에서 꾸준히 소환되는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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