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외할머니 화마 속에서 구하려던 두 아들 숨져

Է:2014-01-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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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새벽 강추위 속 화재로 선인장 가업을 이루려는 가족들의 꿈이 부서졌다.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물론, 이들을 구하려던 두 아들 모두 숨졌다.

13일 오전 6시3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산율길(옛 구산동) 박모(72)씨 가족이 지내던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박씨의 장모 김모(97·여)씨와 박씨의 아내 정모(65·여)씨, 박씨의 두 아들(40, 37) 등 4명이 숨졌다.

당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는 이들 가족 5명과 네팔인 여직원 등 6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여직원은 박씨 등을 깨웠다. 박씨와 여직원은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어 불을 끌 수가 없었다.

두 아들은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려 불과 연기속으로 뛰어들었다. 외할머니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했고, 어머니는 중풍을 앓아 혼자 신발조차 신지 못하는 중환자였다. 두 아들은 어떻게든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박씨는 고양에서 30년 가까이 선인장을 재배한 ‘선인장의 대가’로 통했다.

2007년 농협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선인장 관련 논문을 2편이나 썼다. 전국 선인장작목반으로 구성된 선인장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최근 비닐하우스 10채(3300㎡)를 임대해 선인장 재배에 전념했다.

박씨의 큰 아들은 가업을 잇기 위해 농협대학 CEO 과정을 마친 뒤 결혼도 미룬 채 부친을 도왔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 모두 효자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불은 8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보일러용 배전판 과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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