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자에게 듣는다] (2) 림인식 목사

Է:2014-01-09 02:47
ϱ
ũ
[한국교회 지도자에게 듣는다] (2) 림인식 목사

국민일보가 C채널과 함께 교계의 원로와 중견 목회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의 두 번째 대담자로 서울 노량진교회 림인식(89) 원로목사를 만났습니다. 림 목사는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 종교인의 정치 참여,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한 고견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C채널은 12일 오후 9시30분, 13, 15일 각각 오후 7시에 방영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예수님은 화목을 가장 중시… 기도-용서-순종의 삶을”

<대담=정동락 목사>

△정동락 목사=한국교회가 심각한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원인을 꼽는다면.

△림인식 원로목사=교세 감소는 두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산권, 회교권, 불교권 내 탄압 등 외적인 요인과 신앙 자체가 떨어져 있는 내적인 요인입니다. 한국교회의 침체는 후자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이 반기독교적인 정서 등 외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이고 구실입니다. 나와 우리 교회의 신앙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자인해야 합니다.

△정 목사=구령(救靈)의 열정이 식어서 그렇다고 보는 것인데, 회복시킬 방법은 무엇입니까.

△림 원로목사=미국 새들백 교회의 릭 워런 목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천국에서는 할 수 없고 세상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죄 짓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전도라고 말입니다. 세상에는 전도 대상이 많은데 하늘나라에는 없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목적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만이었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하늘나라로 벌써 데려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전도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 목사=한국교회는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복을 새해에는 나누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림 원로목사=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번영을 주셨습니다. 축복은 공짜가 아니고 소명입니다. 자유·형통·물질·건강을 왜 주셨느냐, 그것은 하나님 일을 하라고 주신 겁니다. 이들을 남들에게 나누는 심부름을 하라고 주신 겁니다. 성경 말씀에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신도들은 가난한 마음이 아닌 후한 마음을 갖고 이 나라와 민족을 섬겨야 합니다.

△정 목사=축복을 나눌 시간도 부족한데 한국교회, 특히 교회연합기관이 분열되고 있습니다.

△림 원로목사=화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재물을 제단 앞에 놓고도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예배보다 중요한 것이 화목입니다. 화목을 표현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화목 없이 예배만 드리면 되는 줄 알고, 싸워도 예배만 드리면 되는 줄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예수님은 예배를 보시는 게 아니라 화목을 보십니다. 개신교가 빠르게 성장하자 화합도 안 되고 통일성도 없어 한기총을 만들었습니다. 대정부, 대사회, 대이단 대책이라는 3가지를 위해 연합기관인 한기총을 만든 것입니다. 한기총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연합입니다. 교단 위의 조직도 아닌데 착각을 해서 자리 다툼을 하고 교단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한기총은 연합에만 치중하고 다른 모든 활동은 교단이 해야 합니다.

△정 목사=연합기관뿐만 아니라 개 교회에서도 갈등과 분열양상이 심각합니다.

△림 원로목사=일차적으로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앞서 화목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목회자의 목회 상황에 따라 화목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사랑을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여기고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기도가 방법입니다. 사랑하면 기도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니까 아프면 기도하고 잘못 되면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목회자는 장로 권사 집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은 용서입니다. 자녀가 결점이 많아도 사랑하기 때문에 지적하지 않습니다. 공동생활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목회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용서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순종입니다. 교회는 명령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면 교회가 훈훈해지고 화합하고 제일 좋아하는 교회가 됩니다. 순종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명령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진 않습니다. 끝으로 충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취도 승리도 있습니다. 기도하고 용서하고 순종하고 충성하면 교회가 시끄러워지고 싶어도 시끄러워지지 않습니다. 일단은 목회자가 그렇게 하면 신자가 따라 합니다.

△정 목사=목회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평신도들은 어떻습니까.

△림 원로목사=바울 사도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했습니다. 목회자들이 신자들에게 본을 보여주면 이래라저래라 안 해도 따라 합니다.

△정 목사=목회자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동성애 문제, 종교 간의 갈등 등 요즘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팽배한데, 대처방안이라면.

△림 원로목사= 반기독교 운동은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도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 기독교를 반대하는 개인이나 정부, 사회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반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반기독교인들을 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과 싸워서 이기면 뭐를 얻습니까? 얻는 게 별로 없습니다. 싸우려는 노력을 가지고 스스로 고칠 것은 고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습니다. 어떤 사람은 젊었을 때 세상을 고치겠다고 떠들다가 못 고치고 후에 내 혈육을 고치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못하고 늙어서 나를 고치려고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을 한국교회가 고치지는 못합니다. 우리끼리도 잘 고치지 못합니다. 나부터 고치면 됩니다. 만약 잘못하는 한국교회에 박수만 치면 목사들이 다 교만해지고 타락합니다. 교회 구실을 못합니다.

△정 목사=동성애 문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림 원로 목사=옛날에는 동성애가 소돔과 고모라에서만 있었는데 지금은 보편화됐습니다. 결혼이 어려워지니까 부작용이 생겨나면서 본인도 사회도 불행해진 겁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문제가 사회 제도를 통해 고쳐진 적이 없습니다. 세상의 죄악을 제도로 고치려고 해봐야 안 됩니다. 참 신앙을 통해서만 고칠 수 있습니다. 이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문제가 많을수록 교회의 신자들을 더 확실한 신자로 만들면 됩니다. 동성애, 이슬람, 이단 등의 문제를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참신자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똑한 며느리는 우상 섬기던 집안 전체를 다 예수 믿게 합니다. 우리 민족에 똑똑한 그리스도인들이 있는데 왜 못하겠습니까.

△정 목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한국교회가 기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림 원로목사= 정부가 목사들을 한참 잡아 가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정부 측에 한국교회를 제대로 알고 대하라고 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애국합니다. 신자 수와 상관없이 모든 교회가 새벽부터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반공, 용공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또 교회는 민주주의를 합니다. 교인들 투표로 목사도 모시고 장로, 권사도 정합니다. 반정부 반민주라는 말도 잘못입니다. 한국교회는 봉사합니다. 정부가 색안경을 끼고 왜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뿌리느냐고 했었는데 교회는 가난한 사람, 낮은 사람, 불쌍한 사람, 외로운 사람을 돕는 곳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애국하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봉사해야 할 것입니다.

△정 목사=종교인의 정치 참여는 어떻게 보시는지.

△림 원로목사= 민주사회에서 정치 참여, 사회 참여를 제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목회자는 첫째도 목회, 둘째도 목회, 셋째도 목회여야 합니다. 정치 참여는 교인들 시키면 됩니다. 목회는 목회자가 아니면 못해요. 하지만 정치는 목회자가 아니어도 합니다. 기독교인 중에 다양한 식구가 있으니까, 그들이 하면 됩니다.

△정 목사=분단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신 분으로서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림 원로목사=한국교회가 북한을 돕지 않고 있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가족이 빠졌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은 더 나쁜 사람입니다. 가장 나쁜 사람은 보트나 튜브 밧줄이 있는데도 안 돕는 사람입니다. 북한은 동족입니다. 우리는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정 목사=도와주면 무기 만든다고 하는데요.

△림 원로목사=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여기에서 강도에 대한 말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강도는 지나가는 사람이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강도는 하나님이 해결해요. 강도는 하나님에게 맡기고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면 되는 것입니다.

△정 목사=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축복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림 원로목사=한국교회는 글로벌시대의 세계 선교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데 최선을 다해 하나님이 쓰시기에 알맞은 개인과 교회, 민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