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서 경찰관 성추행 논란 불거져

[쿠키 사회] 광주지역 노동·시민단체 등이 집회에 참석한 여성이 경찰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24일 광주 북부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경찰관의 성추행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23일 ‘철도민영화 저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새누리당사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집회 해산에 나선 경찰관이 여성 참가자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대표 6명은 이어 박석일 북부경찰서장과 면담을 갖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성추행 가해자를 색출해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성추행 피해자와 민주노총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성추행을 한 뒤 경찰 대열 안쪽으로 황급히 도망갔다”며 광주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경찰은 당시 성추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자를 찾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와 새누리당사 항의 방문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당사 접근을 시도하다가 현장에 물대포 등을 배치하고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당사 건물에 달걀을 수차례 투척하기도 했다.

광주시의회 성평등특별위원회 정현애 위원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러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집회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새누리당사에 계란을 던지고 스티커를 붙이려는 것을 제지했으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여경도 현장에 투입했으나 뒤편에 대기시켰다고 덧붙였다.

박석일 북부서장은 “성추행 여부를 가리기 위해 피해자 등이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소에 따른 수사에서 성추행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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