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때부터 조울증 시달리며 가출 일삼던 소녀 Wee 클래스 치유받고 세상앞에 서다

Է:2013-12-2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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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때부터 조울증 시달리며 가출 일삼던 소녀 Wee 클래스 치유받고 세상앞에 서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백모(18)양은 최근 영남대에 최종 합격했다. 백양은 중학시절 이후 방황하며 가출과 무단결석을 일삼고 조울증 때문에 주차돼 있던 차를 파손해 수백만원을 물어줘야 했던 ‘문제아’였다. 그런 그녀가 위(Wee)클래스를 통해 다시 세상 앞에 당당히 섰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5월 백양은 무단결석을 예사로 했다. 며칠간 가출했다가 옷을 가지러 집에 잠깐 들르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었다. 위클래스 상담교사 남영희(48·여)씨는 백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 정리하고 싶다. 갖고 있던 MP3까지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남 교사는 “무조건 만나자”고 했다. 외톨이였던 백양에게 MP3는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이었다.

백양은 다음날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학교로 갔다. 상담교사 3명이 백양을 맞았다. 상담교사들과 얘기하면서 백양은 가슴속에 담아 뒀던 말을 쏟아냈다. 부모가 지켜보는 동안 4시간 이상 눈물을 흘리며 분노와 욕설이 뒤섞인 응어리를 풀어냈다. 백양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니 너무나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낸 뒤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백양의 고백을 들은 남 교사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남 교사는 “넌 말을 잘하는 재주가 있구나. 네 얘기를 글로 한번 써보자”고 제안했다.

그날 이후 백양은 위클래스에서 상담하며 자신의 얘기를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3주간 글쓰기 치료와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자 스스로 “교실로 가겠다”고 했다. 백양은 교실로 돌아간 후 결석은 물론 지각·조퇴 한번 없는 모범학생으로 변했다.

뒤늦게 재능을 확인한 백양은 외부기관 주최의 ‘사랑의 이메일쓰기’와 ‘스승의 날 편지쓰기’ 등에 자신의 얘기를 써서 응모해 잇따라 상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그동안 썼던 글을 모아 ‘토마토(토라진 제 마음을 토닥여주세요)’라는 책을 엮어 냈다. 이 책을 입학사정관제전형의 증빙서류로 제출해 대학 합격증을 받아들었다. 백양은 20일 “위클래스가 없었다면 이미 학교를 그만뒀을 것”이라며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제3회 ‘Wee 희망 대상’ 시상식을 열고 백양 등 37명을 우수 사례 수상자로 선정, 시상했다. ‘Wee 희망 대상’은 위 프로젝트로 어려움을 극복한 학생과 위 프로젝트 운영에 헌신한 교사, 기관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위 프로젝트는 상담 등을 통해 위기학생의 학교 적응을 지원하는 학생 안전망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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