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11. 역사와 종말 : 시간과 영원] ④ 하나님 나라의 완성

Է:2013-12-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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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11. 역사와 종말 : 시간과 영원] ④ 하나님 나라의 완성

‘종말’을 인과응보식 심판으로 인식 말아야 구원과 은혜로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

이 역사와 우주는 어떤 미래를 맞을 것인가? 이는 종말에 대한 질문이다. ‘종말’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관심사다. 여러 종교, 철학, 이념, 역사가 종말에 대해 말한다. 성경도 종말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이에 대한 교리를 종말론이라 한다. 오늘은 종말과 연관된 몇 가지 주제를 보려 한다.

역사와 함께, 역사를 넘어

성경에 종말에 대한 표상은 다양하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이 ‘종말’이 오면 역사는 파괴되고 무서운 심판이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종말’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말은 오해스러운 용어다. ‘종말’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용어가 더 좋다.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을 역사와 우주의 최종적인 목표, 즉 종말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종말을 반드시 파괴적이거나 역사의 파국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면 현재의 역사와 종말의 관계를 보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주체는 하나님이지만, 인간은 방관자가 아니다. 인간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참여한다. 그렇기에 하나님 나라는 현재 역사와의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이 강조하는 생명, 사랑, 평화, 온유, 자유, 정의 등을 역사 속에서 이루어가면서 완성된다. 우리는 현재의 역사를 파괴하는 ‘종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힘만으로 가능한 이상사회 건설과는 다르다. 어떤 이념의 완성이나 유토피아의 설립도 아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가 건설된다는 교만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이루신다. 인간은 하나님의 통치에 겸손히 참여하는 것이다. 이 역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차원의 완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말’은 현재의 역사를 넘어서며, 우주적 차원을 가진다. 그러므로 현재의 역사는 하나님의 나라와 연속적인 면과 비연속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다.

은혜의 승리

종말에 대한 표상 중에 대표적인 것은 심판과 은혜다. 심판은 부정적이고, 은혜는 긍정적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시한부 종말론이나 이단 사상에 의해 종말이 현 세계와 대립되고 지나치게 파괴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종말에는 부정적이고 두려운 부분이 있다. 종말은 심판과 지옥의 표상과 연결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심판받을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모든 사람에게 다가올 심판을 피할 수는 없다(마13:30).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으로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러나 종말을 반드시 인과응보 식으로 보복적이고 공포스러운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종말을 두려운 것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서 심판과 종말을 이해하면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심판과 구원은 없다. 하나님은 용서의 하나님이고 사랑의 하나님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랑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준다.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지만 그의 은혜의 힘은 모든 허다한 허물을 덮고 용서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인간은 한 명도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종말은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하나님의 속성과 구원의 의지를 떠난 종말은 없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드러나는 종말이다. 이런 면에서 종말은 놀라운 구원의 날이고 은혜의 날이다. 종말의 때에 고난과 심판을 거치겠지만, 고난과 심판조차도 은혜 안에 있다. 심판이 파괴와 보복과 잔인한 심판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과 은혜의 심판이다. 그러므로 종말은 은혜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날이다. 어둠의 권세가 무너지고, 은혜와 사랑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지배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교회는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표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진노와 두려움만 일방적으로 강조해서도 안 된다. 교회는 종말에 드러날 심판과 함께 은혜의 하나님을 선포해야 한다. 지금 현재의 시간에서 종말까지는 ‘교회의 시간’이다. 교회는 이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선교하며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모든 피조물이 주를 알리라

신학의 역사를 보면 종말을 인간 중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 구원도 인간 중심의 구원론이 발전했다. 구원의 때에 ‘누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그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졌다. 구원의 범위에 자연과 피조세계가 소외되었다. 이러다 보니 예정론도 인간이 중심이 되고, 피조세계는 고려되지 않았다.

구원론, 예정론, 종말론과 같은 교리가 인간 중심이 되면 섭리론도 인간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편협하게 보게 된다. 이런 사고는 자연과 피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종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인 종말도 인간 중심적 개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피조세계의 구원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창조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인간만 창조하지 않았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인간을 넘어 모든 생태계와 우주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포함된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피조세계는 안식을 취한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 나라 완성에 참여한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어떤 피조물도 소외되지 않는다(골1:20). 이런 의미에서 종말은 진정 구원의 날이다. 저주가 아니라 구원이 이길 것이다.

그리스도의 승리가 최종적으로 완성될 때 더 이상 어둠의 힘이 지배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피조세계는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한다. 누구도 그리스도의 승리를 부인하지 못하리라(빌2:10∼11). 하나님이 이루실 종말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장엄하고 은혜롭고 관대할 것이다.

김동건 교수 <영남신대 조직신학, 저자연락은 페이스북 facebook.com/dkkim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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