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 자리 이동… ‘올드보이’ 뜨고 ‘깜짝 인사’ 지고
대선 끝난 지 365일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1년 동안 여권 내 권력지형도에는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김기춘(74) 청와대 비서실장, 남재준(69) 국가정보원장, 국회로 돌아온 7선의 서청원(70) 의원 등 ‘올드보이’ 약진이 눈에 띈다. 그러나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괄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멀어져갔다.
◇黨·政·靑의 떠오른 실세들=친박 원로그룹이 국정 전면에 부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 게 18일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 실장은 지난 8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에서 여권의 컨트롤타워로 변신했다. 김 실장에게 힘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자 ‘기춘대원군’ ‘부통령’ 등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남 원장은 국정원 개혁이라는 숙제를 안고 발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이 불붙자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민주당은 남 원장의 해임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박 대통령의 신임은 변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원로가 없는 새누리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차기 당 대표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며 여야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등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여권 인사로 대치 정국을 수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 원내대표의 정치적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총장은 여당의 살림살이와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여야 대치 상황에서 물밑조율을 주도하고 국정원개혁특위를 정상 궤도로 올린 주역이다.
차기 당권의 대표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조용한 행보에 주력했지만 당내 영향력은 오히려 커졌다.
청와대에서는 이정현 홍보수석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부에서는 친박 3선 의원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권력 중심부에서 멀어져간 인사들=경제민주화의 큰 틀을 짰던 김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탈당을 결심할 정도로 여권과 다른 길을 갔다.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소극적이었다는 이유로 여권과 이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추락은 여권에 큰 부담을 줬다.
현 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기용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허태열 전 실장은 공기업 인사 지연 등의 책임을 지고 권부에서 내려왔다.
낙마한 정부 고위직 후보자들도 ‘진 별’에 해당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각종 투기 의혹을 견디지 못했고,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개상 로비스트 의혹 등이 불거지자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종훈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등은 자리에 앉지 못했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과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은 옷을 벗었다.
기초연금 논란 속에 불통 논란을 자초하며 사표를 고집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직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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