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생 위해 선물 투자”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 진술

‘SK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재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의 횡령 공모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이 나왔다. 최 회장은 19일 이번 재판의 증인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설범식) 심리로 18일 열린 재판에서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는 “최 회장이 상속을 포기한 동생 최 부회장에게 이익을 주려고 선물 투자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김 전 고문에게 465억원을 송금할 동기가 충분히 있었다는 진술이다. 이에 SK 측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해 선물투자를 했다”며 “동생에게 주려고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김 전 고문이 1998년 초 최 회장에게서 120억원을 투자받아 1500억원으로 불렸는데, 최 회장이 그때부터 김 전 고문을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고문은 “이번 사건은 김 전 대표와 나의 개인적 거래이며 최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지난 9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자신의 입장과 부합하는 김 전 고문을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노력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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