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칙칙한 겨울 공기 - 코의 기능
이제 정말 추운 계절이 온 게 확실하다. 추위도 추위지만 눈까지 내린 것을 보니 분명 계절이 바뀌었나 보다. 푸르렀던 나뭇가지들은 모습을 감추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뿐 아니라 겨울이 되면 푸른 잎의 공기청정(여과와 산소발생) 기능이 사라져 실제 도심의 공기까지 나빠진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더 우울하다.
코는 하나님이 만든 훌륭한 공기 정화장치
겨울이 음산하다는 것은 단지 기분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년의 겨울, 그 음산함이 무게를 더하는 이유는 이웃 중국에서 날아왔다는 미세먼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연일 전달되는 보도의 내용을 보면 중국에서 발원한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은데 작을수록 호흡기 깊은 곳까지 침투되기 때문에 건강에 더 큰 문제를 준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사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힘을 만드는 두 축 중의 하나인 산소를 받아들이는 호흡기를 지으셨지만 이제 문명발전이라는 멈추지 않는 인류의 동력 탓에 대기의 질이 나빠져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호흡기의 특성상 사람이 들이쉴 수밖에 없는 공기는 차별성이 없다. 빈부귀천을 떠나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은 같은 공기로 숨을 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코’라는 훌륭한 공기 정화장치를 맨 앞에 설치해 놓으신 것이다. 코는 그 구조에 대한 물리학적 분석을 해보면 공기정화(구체적으로는 가온, 가습, 정화를 포함)를 위해서 대단히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만화가들이 코의 특성으로 강조해 그리는 부위가 바로 콧망울(그 속은 코안뜰이라 함)인데 그 공간이 비교적 넓은 돔 모양으로 되어서 밖의 공기가 들어오면 속도가 잠시 늦추어지며 돔을 따라서 공기가 회전하는 동안 가습, 가온이 된다.
이 코안뜰은 좁은 틈을 통해 비강으로 연결되는데 공기가 넘어 가기 바로 전 부위에 코털들이 솟아 나와 망을 치고 있어서 비교적 크기가 큰 먼지들을 잡아내는 정화까지 일부 이루어진다. 막상 좁은 틈을 지나 비강으로 들어가면 코안뜰에 비해 제법 넓은 비강이라는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에는 양 옆벽에 선반이 아래에서 위로 하, 중, 상으로 세 개가 설치되어 좁은 틈을 넘어 온 공기들이 부딪히며 소용돌이를 만들게 되어 있다. 즉, 세 번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면서 공기는 비강 내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고 동시에 이리저리 비강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비강벽에는 전형적인 호흡상피가 발달하여 끈적거리는 점액을 분비하고 있다.
아직 미처 걸러지지 않는 비교적 작은 입자나 화학물질들이 이 점액에 의해서 제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호흡상피의 점막조직에는 많은 모세혈관들이 분포하여 공기에 따뜻한 체온을 전하고(가온) 각종 면역물질들을 쏟아 놓는다. 결국 아무 생각 없이 들이쉰 공기는 코 전체를 통과하여 뒤 콧구멍을 통해 후두로 들어가기 전에 벌써 상당한 정도로 가온, 가습, 정화가 된 상태라 할 수 있다.
미세먼지 많은 요즘 외부운동 자제해야
왜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할 뿐 아니라 대기의 질이 많이 나빠져 있는 요즘이야말로 코의 기능을 다시 돌아보아야 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중국 발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요령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당연히 외출 시 검증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은 물론 가쁜 숨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외부에서의 유산소운동은 자제해야 함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평상시에 가급적 많은 수분을 섭취함이 꼭 필요하다 하겠다. 그 이유는 다음 호에서 상세히 알려 드릴 예정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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