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해외 현장을 가다] 지구촌 오지를 찾아 희망의 샘·나눔의 물길 터 준다

K-water, 10년째 국내외 봉사활동… 올해 4번째 해외봉사 라오스 썽콘마을 동행 취재

“컵짜이 라이 라이!(정말 고맙습니다!)”

지난달 17일 라오스 사바나켓주(州) 썽콘군 썽콘마을의 위싸이쏭 초등학교. 이곳에서 열린 상수도 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캄마니 인티맛 라오스 에너지광업부 차관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거듭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캄마니 차관은 “대형 댐건설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오지마을을 찾아 지속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고 있는 것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 전문기업 K-water는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다져진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물로 고통 받는 국가들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식수 공급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구촌 구석구석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나눔의 물길을 열어주는 ‘K-water 해외봉사단’은 2013년 4차례 해외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펼쳐진 라오스 썽콘마을 봉사활동은 올해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한 ‘조용한 미소의 나라’ 혹은 ‘쉼표의 나라’로도 불리는 라오스는 중국을 비롯해 5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국민소득이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개발국가다. 썽콘마을은 이런 라오스에서도 오지 속에 오지로 통한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쪽으로 1시간 거리인 사바나켓주에서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달려가서 메콩강 상류 세잠폰강을 뗏목으로 건넌 뒤 다시 흙먼지를 뚫고 차로 30분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K-water 봉사단은 980가구, 5900여명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개발형 맞춤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식수개발 사업과 공공건물 개·보수, 노후 전기시설 교체, 학교 선풍기 달아주기, 교육봉사, 빈곤가정 지원, 국민일보와 함께한 가족사진 및 장수사진 만들어주기 등이 진행됐다.

건기가 시작됐음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수시로 내리는 비에 봉사대원들은 온몸이 솜뭉치처럼 젖기도 했고, 태양이 쨍쨍 내리쬐면 다시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되곤 했지만 모두 자신이 맡은 분야를 봉사기간 안에 끝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런 모습은 현지 주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노력 봉사시간 외에도 봉사단원들은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한국 전통놀이를 가르쳐주고 함께 축구도 하면서 유대감을 쌓았고, 땅바닥에 세계지도를 그려가며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알려주었다. 이곳 어린이들의 해맑은 눈망울과 천사 같은 웃음은 봉사단원들의 피로를 풀어 주는 청량제와도 같았다.

6일 동안 진행된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 수돗물 개통식에 이어 양국의 음식을 나누는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짓궂은 날씨 탓에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마을운동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봉사단원들은 정성껏 만든 떡볶이와 생과일주스를 마을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마을 주민들은 봉사단원들에게 팔목과 허리에 실과 천을 묶어주는 전통의식을 선보이고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포옹하면서 한국과의 고마운 인연이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희망했다. 봉사기간 내내 봉사단원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던 어린이들은 봉사단원을 태운 미니트럭이 마을을 벗어나 멀리 사라질 때까지 양손을 흔들었고, 일부 주민들과 봉사대원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봉사활동에 처음 참가한 하은정(40·경남부산운영처 수질관리팀) 단원은 “현지 수질검사 결과 대부분 심하게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곳 주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K-water가 일익을 담당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오스에 울려 퍼진 행복바이러스에 이어 K-water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우리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구호 아래 K-water는 2004년 전 직원이 참여하는 ‘물사랑나눔단’을 발족시켰고 현재 105개 동아리가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기업 최초로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통한 물사랑나눔펀드를 운영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국내외 소외계층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서 특성화된 물 관련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과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의 물그릇을 더욱 크게 빚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썽콘(라오스)=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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