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만델라의 화해 정신 정치권도 본받기를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는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다. 전 세계 모든 체제와 인종과 세대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 마하트마 간디와 테레사 수녀만이 그와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평을 듣는다. 맺힌 것 없어 보이는 순진무구함과 정적이나 원수에게 모욕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원칙은 지키는 굳은 의지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는 인권운동뿐 아니라 로커비 상공 비행기 폭파범을 국제재판에 넘겨주고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풀어준 협상에서 보인 것처럼 탁월한 외교솜씨로 국제분쟁 해결사란 명성도 들었다. 27년간의 기나긴 옥살이를 하고 난 뒤에 그가 택한 것은 화해와 평화, 그리고 공존이었다. 어느 민족에게든, 발전을 위한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라는 그의 말은 패권주의에 물든 전 세계를 향한 거룩한 메시지였다.
무엇보다 만델라는 1994년 대통령이 된 뒤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에 정치적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남김없이 고백하면 모든 죄를 용서하겠다는 대사면의 위대한 결정을 단행했다. 이 결과 무서운 인종차별정책의 나라를 모든 인종, 나아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울려 사는 화해의 나라로 바꿨다. 이 위원회는 이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 과거사 진상 규명의 모델로 정착했다.
20세기 마지막 영웅 만델라를 보내면서 세계는 물론 우리도 그의 화해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일이 각축하는 패권주의는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은 그가 남기고 간 정신적 가치인 양보와 화해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은가.
마주 보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양보는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정파의 이익만 고집하는 우리 정치권은 더욱 더 우리 국민들을 우울하게 한다. 이제라도 여야 정치인들은 만델라의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 선진국 문턱에 접어든 우리도 만델라와 같은 영웅이나 지도자를 낼 때도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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