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송도시대 개막 “선진국과 후진국 가교역할 기대”

[쿠키 사회] 전 세계 최대 금융기구인 세계은행 그룹 한국사무소의 개소식이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다.

4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POSCO E&C Tower(제2타워) 37층에서 개최된 개소식에는 세계은행그룹 김용 총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현오석 부총리, 송영길 인천시장 등 국내외 재계 및 정부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현오석 부총리의 축사, 송영길 시장의 환영사, 김용 총재의 답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김용 총재 등 3명이 세계은행 조형물(월드뱅크 로고)을 제막했다.

세계은행 그룹은 전 세계 경제개발 및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로 브래턴우즈 경제협의(1944년)에 따라 지난 1946년 설립된 세계최대 금융기구이다.

세계은행 그룹은 국제부흥 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의 다섯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한국사무소에는 이 가운데 IBRD와 IFC, MIGA의 조직 인원이 우선 배치될 계획이다.

이날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문을 열면서 그동안 추진돼 온 우리나라와 세계은행 간 파트너십 강화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기금인 ‘韓-세계은행 협력기금’ 사업 또한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같은 날 개소식을 가진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인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것과 연계, 양 기관 간 경제성장 노하우 교류 등의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고 앞으로 다양한 국제회의 등이 인천 송도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이르면 금년 말부터 내부 시설공사에 착수, 내년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20명 내외의 인원을 배치하고 아시아 지역 경제개발 컨설팅 및 경제적 지원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은 세계은행(World Bank)이라 일컫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 IDA(국제개발협회)’를 비롯해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 등 5개 기관을 통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IFC는 세계최대 민간분야 개발기관으로 신흥경제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주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MIGA 역시 한국 민간기업의 대개도국 투자촉진의 매개체로 아시아 투자가들의 활동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에 따른 경제적 측면의 효과는 상주인원 25명 기준으로 사무소의 주재원, 가족, 지역 고용, 국제회의 참가자, 관광객 등의 소비지출로 연간 900억원 이상의 생산과 55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회의, 워크숍, 컨벤션 등 연간 40회 정도의 회의 개최로 MICE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후발국가에 대한 지원으로 국가브랜드를 제고함으로써 국내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할 전망이다.

정치·외교적 측면의 효과는 남북관계 긴장억제 등 대외 정치적 효과가 가장 크다. 국제기구 소재 자체가 국력을 상징하고 국제적 영향력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세계은행의 경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금융과 기술의 교량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사회·문화적 측면의 효과는 국제기구를 통한 국민들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하는 등 사회전체를 선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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