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캠핑로드 CEO에게 길을 묻다] 이승열 ‘유아즈’ 대표 “텐트와 함께 즐거움도 만드는 회사 될 것”

1995년에 설립한 유아즈는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에 텐트 공장을 보유한 텐트 전문 제조업체다.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켈티, 니모, 시에라디자인, 마운틴하드웨어, 바우데, 유레카 등에 텐트를 공급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으로 해마다 30%씩 성장하고 있다.

이승열 유아즈 대표는 카우보이모자를 멋들어지게 쓴 모습으로 “즐거움을 만들려고 하는 유아즈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텐트는 2∼3년에 한 번씩 제품을 업데이트 하거나 새로운 모델로 바꾸기 때문에 브랜드 업체들이 사업 연속성이 이어지지 않는 곳과는 거래를 하지 않을 뿐더러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새로운 바이어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유아즈는 후발주자로 시작해 역사는 짧지만 해마다 해외 유수 바이어들과 거래선이 늘고 있습니다.” 이승열 대표는 “각 분야마다 경쟁력 있는 대표 주자들을 협력업체로 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거래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텐트 제조사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차량이라는 완제품을 최종적으로 만드는 자동차 회사와 비슷합니다. 원단, 폴, 각종 액세서리 등 다양한 업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좋은 완성품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단이면 원단, 폴이면 폴, 액세서리면 액세서리,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들과 꾸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각 분야의 최고의 부품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유아즈의 완제품을 생산해내는 솜씨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일. 미국의 5대 메이저 브랜드 중에서 시에라디자인, 마운틴하드웨어, 니모, MSR 4곳과 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유아즈가 이 점에서 탁월한 균형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아즈는 회사의 대외적인 홍보를 위한 특허가 아닌, 실질적으로 경제성 있는 특허를 10여개나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인 일본 플라스틱버클 전문업체 니프코를 통해 ‘허그 클립’을 개발하기도 했다. 허그 클립은 간단한 액세서리지만 안전하고 손쉽게 폴에 클립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유아즈는 수출을 위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을 주로 해왔던 터라 국내에는 일본 브랜드 유니프레임의 라이선스를 받아 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돔텐트부터 거실형 텐트, 쉘터, 타프 등 10여종을 출시했다. 실내공간을 극대화한 구조 설계로 내부에서 생활하기 쾌적할 뿐만 아니라 설치와 철수도 손쉽다. 자연과 잘 어울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린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곡선을 살린 디자인도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하고, 이로 인해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문화가 국내에도 자리 잡았다는 게 가슴이 뿌듯하다”며 “캠핑을 하는 가족에게 즐거움만을 주는 텐트가 아니라 즐거움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제야 이 대표가 건넨 첫 인사말이 그저 인사치레가 아닌, 그가 생각하는 기업 철학이자 비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글=김 난, 사진=신민우 쿠키뉴스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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