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에 야구장 당장 짓기에는 어려워"

[쿠키 사회] 잠실운동장에 현 야구장 대신 돔구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재 구로구 고척동에 돔구장을 짓고 있는 만큼 당장 추가로 돔구장을 짓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도시관리위원)은 21일 “잠실야구장을 돔구장화 해야 한다는 배경에는 야구계의 오랜 요구가 있었다”면서 “잠실운동장 내 시설이 대부분 노후화된 만큼 시설 현대화를 위해 현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꾸는 쪽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시설 노후화와 우천시 경기 취소 등으로 인해 야구계의 돔구장 건설 요구가 많았다.

시는 강남권 한국전력 부지가 이전됨에 따라 최근 주변 가용지를 포함해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일각에서는 현 잠실야구장을 철거하고 돔구장을 2020년까지 조성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야구뿐 아니라 콘서트와 문화·연예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돔구장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는 이미 2015년 완공 예정인 고척동 돔구장도 한류 콘서트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문화 복합시설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세훈 전 시장 때 시작한 고척동 돔구장에 이어 잠실에 돔구장을 추가로 짓기에는 예산이 만만치 않다는 게 시 입장이다. 2015년 2월 완공 예정인 고척동 돔구장 사업비는 2700억원이다. 잠실 돔구장을 지을 경우 면적이 더 큰 만큼 최소 5000억원이 넘어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은 실제 집행할 사업에 대한 것도 있지만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발주하는 것도 있다”면서 “현재 고척동에 돔구장을 짓고 있는 만큼 당장 착공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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