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성장률 0.5%… 석달 만에 반토막
일본 경제성장률이 3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기업 투자 증가율이 6분의 1로 수축된 데다 늘어난 무역 적자가 성장률 상당 부분을 쳐냈다. 11개월째로 접어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가 약발을 잃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0.5% 성장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분기 GDP 성장률 0.9%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연간으로 환산한 3분기 성장률은 1.9%로 2분기 3.8%의 절반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깎아먹은 연간 성장률이 1.8% 포인트로 추산됐다. 수출만 잘됐어도 성장률이 배로 뛸 수 있었단 얘기다. 9월 수출 규모는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20% 높았던 1년 전보다 오히려 1.8% 줄었다. 자국 돈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이 줄고 수출은 늘어 흑자를 보는 게 정상이다.
일본이 엔화 약세에도 무역에 재미를 못 본 건 아시아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신흥국들은 성장 둔화에다 투자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남의 나라 물건을 사들일 형편이 못 됐다.
일본에서 3분기 기업투자는 0.7% 증가에 그쳤다. 2분기에는 4.4%였다. 가계소비는 0.1% 늘어났을 뿐이다. 그나마 공공투자와 주택투자가 각각 6.5%, 2.7% 늘면서 성장률을 떠받쳤다.
씨티그룹 도쿄지사 기이치 무라시마 수석 경제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경고의 빛이 아베노믹스를 비추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과 환율 효과 약화로 일본 경기회복이 탄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성장세 둔화가 태풍 피해 우려와 미국 내 재정 갈등 등 외부 요인 탓이라며 수출과 가계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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