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통일후 동독, 실업·부도 급증 연구개발·혁신·교육으로 극복”

獨 작센주 투자유치단 방한

“라인강의 기적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한 것이었다면, 독일 통일 이후 낙후된 동독의 경제를 서독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엘베강의 기적이었습니다.”

독일 작센주 주도인 드레스덴의 디르크 힐버트 부시장은 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낙후 지역이었던 옛 동독 지역이 통일 후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뤘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엘베강은 옛 동독 지역의 대표적인 강이다.

드레스덴을 비롯해 작센주 대부분의 지역은 2차대전 후 산업기반 전체가 붕괴됐다. 독일 통일 이후에는 7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등 실업자가 급증하고 부도기업이 속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폭스바겐, BMW, 포르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생명과학, 기계공학, 전자·정보통신, 환경공학, 에너지 분야 5000여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0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독일연방 전체에서 가장 높은 14%에 이른다. 옛 동독 지역이지만 노동집약적인 산업보다는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기업체의 90%가 종업원 수 2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인 것도 특징이다.

작센주가 이렇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힐버트 부시장은 “기존의 전통산업을 유지하면서 신산업을 받아들였고, 연방정부의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 유치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힐버트 부시장과 함께 투자 유치를 위해 방한한 바바라 마이어 작센주 경제·노동·교통부 차관보와 페터 노트나겔 작센주 경제개발공사 대표는 연구개발과 혁신, 교육을 3대 요인으로 꼽았다.

독일 통일 후 동독 지역의 인건비가 서독 수준으로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동독 출신 인재들을 재교육하거나 새롭게 양성했다. 작센 지역에는 6개 대학교, 14개 응용학문대학, 6개 예술대학, 7개 산학협동대학이 있다. 또한 3개 헬름홀츠 연구소, 6개 라이프니츠 연구소, 17개 프라운호퍼 연구소, 6개 막스플랑크 연구소, 22개 비영리 연구소가 있다. 연구소 인력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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