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의 본고장 ‘대구·경북’] 닭과의 특별한 인연
대구·경북은 오래전부터 닭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러한 인연이 대구·경북을 치킨 종주 도시로 만들었다.
대구 시내 골목 구석구석을 소개한 책 ‘대구신택리지’(2007)에는 1907년 제작된 ‘대구시가전도’가 실려 있고, 이 지도에는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리던 서문시장이 나와 있다. 지도에는 ‘계전곡’(鷄廛谷·닭가게 골목)으로 표시된 닭 시장이 있는데 규모가 시장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닭 시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까지도 서문시장 2지구 뒤편에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서문시장 말고도 대구·경북에는 닭과 인연이 깊은 곳이 많다. 1970년대부터 경북 의성·청도·경산을 중심으로 유명한 양계장이 수두룩했고, 대구에 대형 도계공장도 있었다. 대구 칠성시장을 중심으로 육계가공 회사도 많았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닭을 재료로 하는 음식거리가 본격적으로 대구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칠성시장 청과물상가 주변으로 닭내장 볶음집, 수성못 주변 닭발집,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닭똥집 골목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대구·경북도지회에 따르면 지금도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양계장이 대구·경북지역에 10여곳 있다. 사육 규모로는 경기도와 충남·전북 다음으로 크다.
닭똥집 골목과 함께 대구 닭 사랑의 명맥을 잇는 치킨업체도 있다. 1978년 대구 수성구 수성3가에 문을 연 ‘대구통닭’은 마늘간장소스를 발라 튀긴 닭으로 대구지역에서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서울까지 진출해 전국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5일 “대구·경북의 닭 사랑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구·경북이 닭의 본고장임을 증명하는 자료들은 많다”며 “대구에서 제1회 치맥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처럼 대구·경북과 닭의 인연을 더욱 홍보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매년 치맥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며 지역 치킨 브랜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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