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루터회 새 총회장에 김철환 목사… 43차 정기총회 부총회장 한영복 목사 등 임원 선출

기독교한국루터회 43차 정기총회에서 김철환(사진) 서울베델루터교회 목사가 임기 4년의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10일 부산 광안동 부산제일루터교회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 김 목사는 강현길 평택루터교회 목사, 김은섭 도봉루터교회 목사와 경합해 총회장에 올랐다. 부총회장에는 한영복 복음루터교회 목사가 뽑혔다.

김 신임 총회장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루터회를 만들고 미약한 힘이나마 선교 사명을 감당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여러 사업과 사역 준비를 위한 전담팀을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사업을 추진할 교단의 수장을 뽑는 것인 만큼 어느 때보다 총대들의 관심이 높았다. 루터회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총회장 후보의 정책발표회를 지난 8월 열었으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이번 총회는 ‘오직 성경만으로’(딤후 3:14∼17)를 주제로 11일까지 열린다. 주요 현안은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한 기념사업 준비, 지역 교회 살리기, 루터대 활성화, 평신도 활동 강화 등이다.

개회예배에서 직전 총회장인 엄현섭 목사는 ‘성경만으로’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설교했다. 엄 목사는 “객관적인 신앙, 즉 말씀과 성례전을 은총의 방편으로 삼아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성경만으로’의 현대적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경을 무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는다고 믿는 신비주의나 이성을 떠나서 감정적으로만 과열된 열광주의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루터회의 근본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총회 주제인 ‘오직 성경만으로’도 종교개혁 표어 중 하나다. 루터회는 지난해부터 2017년 총회까지 종교개혁 표어를 총회 주제로 삼기로 했다.

루터회는 국내 회원교회가 50곳뿐이지만 초교파적 성경교육 과정인 베델성서강좌 등으로 한국교회에 양질의 신앙 콘텐츠를 공급해 온 강소교단으로 평가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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