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씨뿌리는교회’ 이승준 목사, 금혜진 사모] “우리의 비전은 사람 키우는 일입니다”

“미국의 한인교회 교세는 약하지만 1.5, 2세라는 맨파워가 있습니다. 이들을 창조적인 일꾼으로 키우면 쇠락하는 서구 선교에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씨뿌리는교회’ 이승준(51) 목사는 서구 사회의 주요한 선교 모델로 다음세대 교육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미국 한인교회의 1.5, 2세들에게 성경적 교육과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심어준다면 얼마든지 헌신된 장기 선교사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세대 교육 전문가인 그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드류대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교육목사로 섬기던 뉴저지 한소망교회 2대 목사로 2008년 부임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다음세대 사역을 했다. 영락교회 대학부, 명성교회 인재개발원과 다윗아카데미 부원장으로 헌신하며 크리스천 리더, 인재를 키웠다.

아내 금혜진(45) 사모는 삼성전자 리더십개발센터에서 매니저를 훈련시키는 등 사회 속에서 사람을 키우는 일을 했다. 또 교육공학자로 방법론을 계발해 사람을 키우는데 적용했다. 이 목사는 “우리 부부는 공통적으로 사람 키우는 일을 했다”며 “아내가 계발하면 내가 교회에 맞게 재가공해 하나님의 일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다윗아카데미에서 국제학교 프로젝트를 연구하다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다. 서구 선교는 장기 헌신자가 줄면서 교사와 선교사 자녀가 줄어 소수 국제학교는 살아남는데 반해 선교사 국제학교는 와해됐다. 이와 함께 차세대를 양육하는 교회학교가 붕괴되면서 서구 교회는 몰락하기 시작했다.

한소망교회에서 나와 2012년 9월 씨뿌리는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이름을 정할 때도 후세대를 키우는 교회의 특징이 나타나도록 ‘씨뿌리는’으로 정했다.

“씨뿌리는 사람들의 꿈과 비전은 오직 하나입니다. 무너진 에덴, 하나님의 정원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시 이 땅에 세워가는 겁니다. 이 꿈과 비전을 뿌리며 하나님의 정원사로서 내 마음의 정원을, 내 가정의 정원을, 우리 지역사회와 열방의 정원을 가꿔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세 가지 미션을 실천 중이다. 하나님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 내 속사람을 가꿔나가는 ‘sow your own’. 주일 설교말씀을 묵상하고 삶에 적용하는 일대일 훈련을 한다. 또 매주일 숲 속에서 큐티말씀을 나누는 소그룹 모임을 갖는다.

또 가정을 영적, 인격적으로 성장시켜나가는 ‘grow your family’다. 성장단계별 체계적인 양육목표와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실천하는 교육에 집중한다. 교회학교에서는 가정과의 협업 및 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오렌지 교육을 적용한다. 놀이를 통해 창조주의 세계와 자연을 더욱 가까이 체험하는 ‘숲속놀이터’ 교육을 한다.

마지막으로 나무심기 구호선교를 통해 선교지의 마을 공동체를 후원하는 ‘reap your community’. 결국 이 목사의 사역은 사람을 키워 패밀리가 성장하고 커뮤니티로 확산되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이라며 “예수님은 건물, 서적을 남긴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셨다. 교회사역은 결국 사람을 남기고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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