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그룹차원 주채권은행 없어 ‘손벌릴 곳’ 막막

Է:2013-09-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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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1000억원 정도를 구하지 못하면 계열사 부도가 불가피한 동양그룹에 금융권이 긴급 수혈에 나설까. 금융권 인사들은 연신 고개를 젓는다.

우선 지원하기 어려운 구조를 이유로 든다. 동양그룹은 계열사별로 주거래은행이 있을 뿐 그룹 차원의 주채권은행이 없다. 은행은 거래가 있는 회사, 즉 여신이 있는 회사라면 구조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을 병행해 지원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동원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금융권 여신이 거의 없어 직접 지원에 나설 명분이 없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계열사인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거래은행인 산업은행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동양과 동양시멘트 대출 3500억원 등 총 4500억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5일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다른 목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해오면 검토할 수 있지만 어려운 계열사에 빌려줄 목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면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선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동양인터내셔널 등에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동반 부실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동양그룹 계열사 거래은행 관계자도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은행 등 금융권이 아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높은 금리를 내걸고 CP 발행 등 단기 시장성 자금으로 유동성을 충당해왔다”며 “CP의 경우 정부 보증도 없어 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권이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경기침체로 조선, 건설, 해운 등 업종 부실기업이 속출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계기업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인 상황에서 주채권은행도 아닌 회사 사정을 챙길 여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다만 중간 지주회사 격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부도 등 최악의 국면에 빠지면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지주회사 격인 동양과 동양시멘트도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 등에 이어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한 검사에 나서는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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