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아빠는 ‘돈’ 아이는 ‘시간’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아버지는 ‘돈’을, 아이들은 ‘시간’을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자녀가 바라는 아버지와, 아버지 본인이 목표로 삼는 아버지상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증거다.

KACE아버지다움연구소가 전국의 35∼49세 아버지 1000명 및 15∼24세 자녀 500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현실의 아버지들은 ‘생계를 책임지는 것’(18.9%)을 아버지의 첫 번째 역할로 인식한 반면, 자녀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37.2%)를 1순위로 꼽았다. 아버지들에게 ‘가족과 함께 지내기’는 ‘생계책임’(26.3%) ‘가정교육’(19.2%)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제 역할을 하는 아버지가 되려면 일단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아버지들의 생각인 것이다.

이상적 아버지상의 조건으로도 아버지들은 단연 경제력(29.6%)을 첫 번째로 지목했다. 자녀들 생각은 달랐다. ‘자녀와 함께할 시간’(37.2%)이 제일 중요했다.

아버지 노릇의 걸림돌 역시 동상이몽은 이어졌다. 아버지들은 ‘경제적 형편’(26.7%)을, 자녀들은 ‘소통과 이해부족’(22.0%)을 1위로 답했다. 아버지들은 “돈 못 번다고 무시하나”라며 서운해하고, 자녀들은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한다”고 답답해하는 셈이다.

아버지가 필요한 시기에 대해 자녀들은 중학생기(25.6%)를, 아버지들은 초등학생기(3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KACE아버지다움연구소 김혜준 소장은 “아버지는 환경적 조건을, 자녀는 정서적 유대를 원한다는 게 조사로 확인됐다”며 “아이들이 진짜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버지들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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