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공공기관들 ‘제 주머니 챙기기’… 부채 상위 10곳, 성과급만 6100억

10조원대 빚더미에 앉은 공공기관들이 기관장 성과급으로 1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일 부채 기준 상위 10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관이 성과급으로 지급한 돈은 모두 6102억5300만원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장 많은 1억8130만원을 기관장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도 각각 억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을 제외한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은 한국수자원공사가 170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1000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뿌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309만원을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지출하는 등 공공기관들은 업무추진비로 거액을 사용했다. 이들 기관이 연간 접대비로 쓴 돈은 평균 5억원을 웃돌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접대비 법정 한도액을 7100만원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결산에 따르면 이들 공공기관의 부채액은 평균 4% 늘었다. 한국전력공사는 7.5% 증가했으며 한국도로공사(3.3%), 한국철도시설공단(2.7%), 한국토지주택공사(2.6%), 한국수자원공사(0.9%) 등도 부채가 증가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49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5%, 2008년 말에 비하면 70.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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