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패와의 전쟁] “캠코 사장 지인 회사에 용역 밀어줘” 권익위, 금융위에 징계 요구

국민권익위원회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용역 입찰 과정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밀어주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권익위는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에 장 사장 등의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사실을 통보하고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월 26일 송기국 캠코 감사는 내부 특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권익위 부패신고센터에 장 사장을 공직자 행동강령위반으로 신고했다.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 7월 1일 36억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 무담보채권서류 인수·실사 및 전자문서화’ 용역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특정 업체가 용역입찰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내부평가위원 A이사에게 전화로 미리 알렸다. A이사는 또 다른 내부평가위원 B부장 등에게 장 사장의 전달사항을 통보했고, 이들은 이튿날 실시한 평가에서 장 사장이 언급한 업체에 최고 점수를 줬다.

이 업체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제안서에 정부재투자기관이라고 허위 사실을 적어낸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지난달 우선협상 대상자 및 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전혀 이번 사안에 개입한 게 없다”면서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A이사 등이 규정에 따라 공사 경영관리위원이나 유관업무 기관장의 추천을 받지 않고 임의로 외부위원을 위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보안 유지가 중요한 평가위원 명단을 타부서에 유출하기도 했다.

정부경 진삼열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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