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어민 이중고… 적조로 잇단 어류 폐사 속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까지

강원도 동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확산된데 이어 바닷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균마저 검출돼 어업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와 도 수산기술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척 호산 앞바다에 북상했던 적조가 8일째 지속되고 있다. 적조는 이날 현재 동해 묵호항에서 1.6㎞ 정도 떨어진 해상에 길이 100m, 폭 50m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강릉 옥계항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불니피쿠스균이 검출됐다. 국립동해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옥계와 묵호 등 4개 항 등지에서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옥계항 해수에서 이 균이 검출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5∼10월 해수온도가 섭씨 21도 이상일 때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취급 또는 생으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의 해수 접촉으로 감염된다.

강릉의 한 횟집 관계자는 “최근 적조에다 비브리오 패혈증균까지 나왔다는 소식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삼척시의 경우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억원을 투입해 임원항 인근 바다 속에 집수정을 설치,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취수관은 바다 모래층에서 해수를 취수해 수온이 일정하고 적조 시에도 안전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회센터 41곳에서는 지난 19일 적조가 발생한 해수가 수족관으로 유입, 어류가 폐사하면서 4600만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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