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회현장 방문한 스위스 아드리안 베옐러 목사 “한국 교회, 양적 성장 만큼 건강성도 유지”

Է:2013-08-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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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목회현장 방문한 스위스 아드리안 베옐러 목사 “한국 교회, 양적 성장 만큼 건강성도 유지”

스위스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아드리안 베옐러(Adrian Beyeler·52) 목사에게 한국교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수천∼수만 명의 성도들이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공간이 부족해 하루 3차례 이상 예배를 드린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을 직접 방문키로 결심했다.

베옐러 목사는 21일 “지난달 11일 한국에 와서 전국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 등을 방문하며 한국교회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가 담임하고 있는 스위스 빈터투어(Winterthur) 복음주의개혁교회는 매주 80∼100명의 성도가 주일 오전 한 차례 예배를 드리는 작은 교회다.

그는 “지난 6주간 교단 총회를 방문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경동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 교회들을 방문했지만 답을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한국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에게 목회적 통찰을 안겨준 곳은 경기도 오산의 한 이주민 교회였다. 실직으로 거처를 마련할 수 없는 이주민 노동자들이 밤이면 교회를 찾아 와 숙식을 해결하고, 아침이면 목회자의 독려로 구직활동에 나서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위스 교회들도 활발한 사회복지사역을 펼치지만, 교회 예배당은 주일 예배를 위한 공간으로 규정해 이주민이나 노숙인을 위해 개방하지는 않는다.

그는 “교회 예배당은 예배와 찬양이 있어야 하는 공간인 동시에 교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며 “교회와 복지사역이 강하게 연결된 한국교회의 모습에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인수가 줄고 있는 유럽교회에 대해 그는 낙관적이었다. 베옐러 목사는 “성도수 감소에 대해 걱정하는 목회자들도 있지만, 작은 교회가 더 건강할 수도 있다”며 “이제 교회는 사람을 모으기보다, 소외계층 등 교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회적 복음(Social Gospel)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베옐러 목사는 석 달간 일본 교토에서 일본기독교협의회(NCCJ)가 진행하는 아시아지역 종교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한국방문 기간은 교회의 본질적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얻은 시간이었다”며 “귀국하면 교회가 사회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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