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 사용 문제없다” 日정부, 공식화 추진 파문

군국주의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는 욱일승천기에 대해 일본 정부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정부의 견해로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욱일기 사용과 관련한 견해를 공식화하려는 것은 욱일기가 일장기와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로 국제적으로도 널리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면서 욱일기 사용의 의의를 대내외에 알려 반일 분위기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히노마루)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등에서 군기로 사용됐으며 현재 자위대도 이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욱일기를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반면 일본에서는 욱일기가 재수가 좋고 활기가 생기는 디자인으로 풍어 깃발로도 사용되며 아사히신문과 같은 유력 언론사의 회사 깃발도 욱일문양이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욱일기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은 한국이며 반일 민족주의에 기반한 이 같은 행위는 한·일 간 군사협력에도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욱일기 사용이 주변국들에 어떻게 비칠 것인지 일본이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이 제국주의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지 일본이 잘 성찰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한·일전 욱일기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일 “욱일기가 우리 국민, 과거 일본 제국주의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는 일본 스스로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훈 남혁상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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