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맞아?… 서울 대낮 ‘물폭탄’

Է:2013-08-06 17:57
:2013-08-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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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맞아?… 서울 대낮 ‘물폭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6일 갑자기 시간당 5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장마가 끝났다는 소식에 우산을 미처 챙기지 않은 시민들은 퍼붓는 비를 피하느라 종종걸음을 쳤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유입된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30㎜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강화(인천) 77㎜, 소하(광명) 64.5㎜, 옥천(양평) 58㎜, 서울 45㎜, 인천 30.2㎜, 문산 29.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는 오후 1∼2시 시간당 43.5㎜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두꺼운 구름층이 햇빛을 완전히 가려 한낮임에도 초저녁 같은 어둠이 깔렸다. 청계천 보행로와 증산철교 하부도로가 통제됐고, 서울시에는 27건의 배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여의도와 강남역, 을지로 등 곳곳에서 발목이 잠길 정도로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짧고 굵은’ 물 폭탄을 몰고 온 비구름대는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수증기가 만나 형성됐다.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따뜻한 수증기는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30도 이상 온도차가 벌어졌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두 공기층이 만나는 지점에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강한 천둥과 번개도 동반했다. 천둥·번개는 영하 40∼10도의 물과 얼음이 구름 내부에서 충돌하며 발생하는데, 이날 상층부 찬구름대의 온도는 영하 70도에 육박했다. 구름대의 온도가 낮을수록 천둥·번개를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강해진다.

지난 4일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된 상황에서 이틀 연속 비가 쏟아지자 어리둥절해하는 시민이 많았다. 이에 기상청은 장마와 소나기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기단과 기단의 경계면에 형성돼 비가 그쳐도 흐린 날씨가 유지된다. 반면 소나기는 내리고 나면 금세 맑은 하늘이 보인다. 이날도 서울은 오후 1∼2시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후 3시 이후엔 비구름이 물러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내리쬈다. 또 비 오는 구역이 동서로 넓게 형성돼 강수 지역 예측이 가능한 장마와 달리 소나기는 강수 구역이 매우 좁다.

갑자기 퍼붓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특성은 동남아의 스콜과 흡사하다. 스콜과 소나기는 모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비를 뿌린다. 하지만 스콜은 거의 매일 비슷한 지역에 반복해 비를 뿌리는 반면, 소나기는 어느 지역에 언제 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가 스콜을 경험하려면 기후 자체가 아열대나 열대성 기후로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스콜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지방에는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비가 그친 오후부터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며 “기습적인 비가 주말까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김유나 박요진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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