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거 내 것 아니오

Է:2013-07-30 17:14
ϱ
ũ
[오늘의 설교] 그거 내 것 아니오

누가복음 6장20절

인생은 사색으로 기술할 수 있는 철학도, 공식으로 풀 수 있는 수학도 아닙니다. 삶으로 걸어야 하는 하나의 길(道)입니다. 사람으로서 살아야 할 삶, 그리고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복되고 행복한 삶에 대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한자로 종교(宗敎)는 마루, 우두머리, 가장이라는 의미의 종(宗)과 가르침의 교(敎)가 합성된 단어로 ‘가장 높은 가르침’을 뜻합니다. 곧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가장 높고 궁극적인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인생과 삶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을 제시하여 자족과 평화의 삶을 맛보게 하는 것이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찜통같이 무더운 어느 여름날,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는 짜증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기사는 마침 뒤에 오는 차들을 보기 위해 백미러를 보았으나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쪽에 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그 옆의 큰 짐보따리가 창문을 가려서 뒤를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인은 눈을 지그시 감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기사가 “영감님, 짐 좀 치워 주세요”라고 말했으나 노인은 들은 척도 않고 계속해서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버스기사는 “영감, 그 짐 좀 치워요”하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아무 대꾸도 없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기사는 길 한쪽에 버스를 세운 뒤 뒤쪽으로 걸어가서는 창문을 열고 짐을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이 화를 내며 욕을 하고 따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머쓱해진 운전기사가 뒤를 돌아보며 “그래 뭐 할 말 있수?”하고 물었습니다. 그제야 살짝 눈을 뜬 노인이 한 마디 던졌습니다.

“그거 내 것 아니오.”

이 이야기는 무소유의 자유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따리,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노인은 그 존재로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성서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죽음을 낳는다(약 1:15)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가난한 자들에게 “너희가 행복한 자들이다.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이다(눅 6: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의 8가지 악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탐욕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은 또 다른 악덕들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욕심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인간은 분노하게 되고, 물질이 채워지면 자만하고 교만하게 됩니다. 물질의 사슬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자유와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물질우상주의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한국교회의 타락은 많이 가지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양적 성장을 축구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질적·영적 성장을 지향해야 합니다. 또한 신실하고 겸손한 주님과 동행하는 성결한 삶을 이루어야 합니다.

광복 전 평양은 주님의 거룩한 도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도성이 되었습니다.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사상과 물질을 숭배하고 세상권력을 두려워한 불순종의 결과가 아닙니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기 전에 무릎 꿇고 재를 뒤집어쓰고 통회하는 자가 됩시다. 교회를 살리고, 나도 살고,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참 성도가 됩시다.

허원배 부천 성은감리교회 목사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