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광고분야 첫 일감나누기… 80억짜리 광고, 직원 10명 회사에 맡겨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 광고를 직원 수 10명인 작은 광고업체가 맡는다. 현대차그룹 이미지 광고를 내부 계열사가 아닌 외부 업체가 맡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25일 “오는 9월 말 방송 예정인 이미지 광고를 소규모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이 약 238억원인 업계 40위 회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공고를 내고 완전경쟁 입찰을 실시해 이 회사를 최종 선정했다. 입찰에는 17개 대·중·소 광고회사가 참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집행금액이 8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회사 규모, 광고 취급액 규모 등 어떠한 입찰제한 자격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광고 분야에서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줄이고 12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중소업체 선정은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다. 특히 제품광고가 아닌 이미지 광고를 외부 업체에 맡긴 것은 일감 나누기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9월까지 제작하는 더 뉴 스포티지R TV광고를 중소 광고업체에 맡기는 등 외부업체에 직발주하는 물량을 늘리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의 34%에 이르는 물량을 한번에 수주했다”면서 “인지도 상승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70억원 규모의 2차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업체 선정에서도 경쟁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소 광고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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