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3GB 시대’ 열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3에 3GB 모바일 D램을 탑재한다. 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5420의 갤럭시노트3 적용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GB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세계 최소 칩 사이즈인 20나노급 4기가비트(Gb) LPDDR3 칩 6개를 쌓은 것으로 3GB의 고용량에도 0.8㎜의 초박형 사이즈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AP 내 2개의 데이터 채널을 1.5GB씩 대칭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 향상 효과도 크다. 3GB 모바일 D램을 사용하면 컴퓨터에서 4GB 램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갤럭시노트3에 탑재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이 2GB 모바일 D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고 사양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3GB 제품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발표한 모바일AP 엑시노스5420은 갤럭시S4에 사용된 엑시노스5410 후속 모델로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인 ‘말리 T628 코어’를 6개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그래픽 처리 능력이 2배 향상됐다. 1.8㎓ 고성능 코어 4개와 1.3㎓ 저전력 코어 4개가 탑재돼 데이터 처리 능력도 20% 이상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5420을 다음달부터 양산할 계획이지만 갤럭시노트3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이 LTE-어드밴스드(A) 사용 가능 모델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TE-A를 사용할 수 있는 건 퀄컴 스냅드래곤 800뿐이다.

최근 퀄컴이 다른 AP에 적용할 수 있는 LTE-A 모뎀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적화 과정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탑재 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G에는 엑시노스, LTE에는 퀄컴 제품을 탑재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엑시노스+LTE’ 조합으로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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