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공동의장 소리투아 나바반 목사 “한국교회, 전세계 에큐메니컬 이끌 힘 지녀”

“한국교회는 전 세계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의장인 소리투아 나바반(80·루터교) 목사의 일성이다. 국제 에큐메니컬 진영의 대표적인 지한파 원로인 그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국YMCA전국연맹(한국Y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대화 모임’에서 WCC 부산 총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나바반 목사는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회 개최와 관련, “전 세계 국가들이 부산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지닌 복음의 열정을 보고 듣고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복음 전하기 힘든 시기에)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힘을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한국과 시리아 간 WCC 10차 총회 유치전이 한창일 때 그는 한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놀랍다, 아직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선교열정 또한 뜨겁다. 그렇기 때문에 와서 배워야 한다.”

나바반 목사는 이와 함께 “이미 많은 나라들은 한국교회가 지닌 영적인 힘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약점들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회가 교회를 비판할 때 경청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화 모임에는 나바반 목사 부인인 알리다 여사가 동행했으며, 안재웅 한국Y연맹 이사장과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국내 에큐메니컬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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