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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세무조사] 지주회사 역할 롯데쇼핑 통해… 해외비자금까지 추적 가능성

입력 : 2013-07-16 18:48/수정 : 2013-07-16 23:39
[롯데쇼핑 세무조사] 지주회사 역할 롯데쇼핑 통해… 해외비자금까지 추적 가능성 기사의 사진

국세청의 롯데쇼핑 세무조사가 사실상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사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의 각 사업부문은 서민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통계열사인 만큼 최근 논란이 된 ‘갑을(甲乙)’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롯데시네마 등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과 총수 일가에 대한 탈세 여부까지 그룹 전반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는 2009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120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했었다. 통상 정기 세무조사가 4년∼5년마다 이뤄지기는 하지만 조사 주체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 지난 2월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지배구조의 한 축인 호텔롯데 세무조사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춰 그룹 전반에 대한 사정작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혐의’를 벗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월 ‘알토란’ 사업인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사업을 직영하겠다고 밝혔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던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가 매점 사업을 독점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일자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동네 빵집을 위협한다고 비판받았던 베이커리 사업 계열사 ‘블리스’의 지분도 외부에 매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는 지난 정부 때 맥주·면세점 사업 및 제2롯데월드 허가 등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 정도로 사세가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사정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줄곧 이어졌었다. 특히 CJ그룹에 대한 전방위 사정이 끝난 직후 롯데는 제2의 사정 대상 대기업으로 공공연히 지목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우선 롯데쇼핑과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하청업체에 부당행위를 벌였는지도 확인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중국 등 해외 법인과 지점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에서 관련 단서가 확보될 경우 CJ그룹처럼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쇼핑은 국내에 백화점 31개점, 아웃렛 6개점, 롯데몰 1개점, 할인점 103개점, 영화관 91개관(위탁 포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그룹 전반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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