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회장 “협력사 정상화 최선”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STX그룹이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협력업체 다독이기에 나섰고, STX팬오션 팀장들은 사내 모임을 만들어 회생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유동성 마련을 위한 비(非)조선 계열사 지분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12일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사를 찾아 주요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희를 믿고 의지하며 같이 성장해왔던 협력업체 여러분께 최근 그룹의 경영위기로 씻을 수 없는 큰 상심과 피해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다행히 채권단이 자율협약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따뜻한 지원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와 협력업체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협력업체 간담회는 최근 STX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시점에 마련됐다.

STX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가동률과 자재 공급이 정상화되고 결과적으로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의 협력업체는 1800여곳이다.

STX팬오션 팀장 40여명은 최근 팀장 협의회를 만들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회사가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되는 동안 주주로서, 중간 간부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점을 반성한다”면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STX에너지 지분 43.15%를 일본 오릭스에 2700억원에 매각한다고 ㈜STX 이사회가 결정했다. 유동성이 확보돼 조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한 그룹의 정상화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TX는 지난 5월 재무구조 개선방안 발표 뒤 해양특수선 건조회사인 STX OSV와 해외 자원개발 지분 등을 매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