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말기 신부전증”… “신장이식 시급한 상황”

CJ그룹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중인 이재현(사진) 회장이 말기 신부전증, 유전질환, 고혈압 등을 앓고 있으며 신장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8일 밝혔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태가 위중하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CJ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말기 신부전증으로, 이 회장의 신장 기능은 정상인의 10% 이하로 떨어져 있다”면서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특히 “2008년 발병한 만성 신부전증이 현재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 등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신장이 노폐물을 거르지 못하는 요독증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는 이 회장이 CMT병과 고혈압 등 복합 증세로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J는 지난해 8월 신장이식을 위해 가족을 대상으로 적합도 검사를 실시,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내가 신장이 안 좋다면 유전적으로 아들도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이식을 미뤄왔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주치의의 권유로 수술 날짜를 조율하던 중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이 회장은 현재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CJ는 또 이 회장이 CMT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10만명당 36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인 CMT병은 손과 발의 근육들이 점차 위축되면서 힘이 없어져 정상보행이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신경근육계 질환이다. 이 회장은 CMT병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고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걷고 있는 상태다.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 회장은 1997년 뇌졸중 판정을 받아 약물치료 중이다.

CJ는 억측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고 밝혔으나 다른 재벌 총수들처럼 건강 문제로 구속을 피하거나 보석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