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분기 주머니 사정 더 나빠질 듯

3분기에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93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자금 사정이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3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는 2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92)이 대기업(98)보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2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대기업은 2분기에 101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다시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과 자동차·부품(102)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기계·금속(95), 섬유·의류(94), 석유·화학(92), 철강(89), 건설(88), 조선·해운(85)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조달 시장상황’ 전망치는 95로 집계됐고 기업들은 ‘은행’(98), ‘제2금융권’(97), ‘기업어음’(97), ‘주식’(96), ‘회사채’(94) 순으로 자금 확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운,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 기업들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자금 지원수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60.4%가 ‘미흡하다’고 답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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