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최대인데…모바일 ‘주춤’ 반도체 ‘선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영업이익 10조원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실적을 주도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7.81%,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19.75%, 영업이익은 47.06%나 증가했다.

2분기에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 109조8700억원, 영업이익 18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 영업이익으로도 사상 최대치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0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갤럭시S4를 앞세운 IM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6일 출시된 갤럭시S4는 한 달 만에 전 세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더니 최근에는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 2000만대(공급량 기준) 판매를 넘어서는 등 흥행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IM 부문이 60∼70%를 차지하는 상황이 2분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도움이 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50%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분야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는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59조2212억원, 영업이익 10조1594억원이었다.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JP모건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3분기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고급 스마트폰 시장과 보급형 시장 전 라인업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판매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가전, 반도체 등 회사 내 다른 사업부가 IM 부문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2분기 이상의 실적을 거두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