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쓸 제품을… ” 2013년 가전 업계 키워드는 ‘접근성’

최근 스마트TV 리모컨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고 싶은 채널이 있으면 리모컨을 조작하는 대신 채널 이름을 말하면 이동한다. 가전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장애인 등도 불편함 없이 사용하게 하려는 것이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제조하는 ‘가전 접근성’을 중요한 가치로 보고 구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많지는 않지만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일부 모델에 손잡이 센서가 손을 감지해 작은 힘에도 문이 가볍게 열리는 ‘이지도어’를 채용했다. TV와 에어컨은 음성인식으로 작동이 가능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가전제품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색약·색맹자용 화면 컬러 전환 기능, 점자로 된 제품 매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에 화면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토크백’ 기능을 탑재했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은 내년부터 휴대전화와 인터넷TV(IPTV)부터 소외계층을 고려한 접근성 설계가 의무화되는 등 선진국 중심으로 가전 접근성이 이미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가전접근성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쿠쿠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와 장애인 단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중 ‘접근성제도 법제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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