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본벤처 캐피털’ 獨 사회적기업의 또다른 젖줄

Է:2013-06-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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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본벤처 캐피털’ 獨 사회적기업의 또다른 젖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독일의 ‘어둠 속의 대화’ 박물관은 세계 곳곳에 법인을 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이 ‘본벤처 캐피털’로부터 설립 자금을 투자받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독일 본벤처 캐피털은 사회적기업이나 혁신적 아이디어의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GLS은행이나 환경은행 같은 대안 은행과는 다른 또 다른 사회적기업의 ‘젖줄’이다. 2003년 독일 본에서 출범한 본벤처의 직원은 고작 5명뿐이며 부족한 일손은 자원봉사자들이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5100만 유로(약 768억원) 규모의 본벤처Ⅰ, 1억600만 유로(약 1597억원)의 본벤처Ⅱ, 500만 유로(약 75억원)의 본벤처 비영리펀드 등 3개의 펀드를 운영하는 ‘큰손’이다.

이들은 투자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사회적, 생태적 기여를 적극 고려한다. 또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에게 사회적기업 설립 과정과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이른바 ‘공익적 투자’다. 본벤처는 2011년 말 기준 사회적 분야에 190개, 생태친화적 분야에 148개, 기타 혁신 아이디어 분야에 144개 등 모두 482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2003년 71개에 불과했던 본벤처의 투자 프로젝트는 2005년 294개로 늘어난 뒤 줄곧 매년 3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고아나 맞벌이부부 자녀 등 2366명의 어린이를 돌봐준 위탁 놀이시설 ‘쿤터번트(Kunterbunt)’도 본벤처의 투자를 받았다. 그 결과 2007년 87명에 불과했던 직원을 2011년에는 308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본벤처는 투자자금을 본벤처 펀드Ⅰ·Ⅱ에 배정해 직접 투자에 나선다. 투자자의 기부금은 비영리 펀드에 배정하고 사회적기업에 대출 또는 출연한다. 본벤처 사업부는 투자 대상인 사회적기업에 경영기법 등을 직접 자문해준다. 미국에서 출범한 ‘사회적 벤처캐피털’을 모방한 구조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 대상은 엄격하게 선정된다. 먼저 투자가 결정되기 전 반드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강도 높은 실사 조사를 받아야 한다. 자금 지원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본벤처가 요구한 각각의 단계에 도달할 때만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비슷한 사업을 하는 15∼20개의 회사에 공동으로 자금이 투자된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김인구 차장은 “본벤처는 사회적 경제 분야에 벤처캐피털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사례”라며 “공익적 투자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프랑크푸르트=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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