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일감 나누기 대열 동참한다
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 등 계열사 간 거래 물량을 외부 업체에 개방하는 ‘일감 나누기’에 삼성그룹도 가세했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음 달부터 광고를 발주할 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제조분야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광고에 경쟁 PT를 도입할 것”이라며 “종전에도 경쟁 PT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본형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전까지 주로 삼성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맡아온 계열사들의 광고를 상당 부분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부 업체에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 SI, 건설, 물류 등 4개 분야에 대해 경쟁입찰을 늘리고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초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거래위원회를 주요 계열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 개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일감 나누기 계획을 공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고 밝힌 현대자동차그룹은 두 달 만에 목표 금액의 30%가량인 1780억원 상당의 일감을 외부업체에 나눠줬다. 이번 달 현대차가 진행하는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도 3개의 중소업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무한상상이라는 광고·프로모션 대행업체가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5년 만에 외부 광고 회사가 제작한 TV 광고 ‘ASK 이노베이션’을 지난달부터 내보냈다. 광고를 맡은 TBWA는 명목상 미국계 회사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이 이름을 빌려 독자 경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룹의 지주사인 ㈜SK는 그룹 이미지 광고를 경쟁입찰에 부쳐 광고 대행사로 제일기획을 선정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SK C&C와의 SI 거래 규모를 각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LG그룹도 지난달 20일 SI,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올해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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